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체스(chess)

체스에서 무승부가 되는 5가지 상황

by goldenchesslizard 2025. 11. 12.
승자도 패자도 없는 균형의 순간

 

 

체스는 킹이 잡히면 끝나는 단순한 게임처럼 보이지만, 실제로는 ‘무승부(Draw)’ 로 끝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.
세계 대회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무승부로 끝나는 경기가 절반 이상일 정도죠.
무승부는 단순히 “서로 이기지 못했다”는 의미가 아니라,
체스 규칙 안에서 명확하게 정해진 다섯 가지 상황 중 하나가 성립될 때 발생합니다.
이번 글에서는 초보자부터 중급자까지 꼭 알아야 할
‘체스 무승부의 다섯 가지 조건’과 실제 예시를 함께 정리해보려고 합니다.

 

 

 

① 스테일메이트(Stalemate) — 킹은 안전하지만, 어디로도 갈 수 없는 상태

 

스테일메이트란?
킹이 공격받지 않았지만, 합법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수가 전혀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.
이때는 자동으로 무승부가 선언돼요.

 

예시:
백 킹 h1, 블랙 킹 g3, 블랙 퀸 g2 —
백 킹은 어디로도 갈 수 없지만, 공격받고 있지는 않죠.
결과적으로 이 게임은 무승부(Stalemate)로 끝나게 됩니다.

 

전략적 의미:
스테일메이트는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자주 등장하는 ‘마지막 희망 수단’입니다.
이기기 어려운 게임이라면 일부러 킹을 코너로 몰아넣어
상대가 체크메이트 대신 스테일메이트를 만들어버리도록 유도하기도 해요.

 

 

 

② 삼중 반복(Threefold Repetition) — 동일한 포지션이 세 번 반복된 경우

 

삼중반복이란?
체스에서 같은 위치, 같은 말의 배치, 같은 플레이어의 차례가 세 번 반복되면,
선수가 무승부를 청구할 수 있어요. (자동 무승부는 아니며, 요청이 필요함!)

 

조건:

  • 킹의 위치와 공격 가능성이 동일해야 함
  • 양측 말의 배치가 완전히 같아야 함
  • 같은 쪽의 차례여야 함

예시:
한쪽이 반복적으로 체크를 걸어 킹이 g1↔h1로 오가며
세 번 동일한 구도가 발생하면, 그 순간 무승부를 선언할 수 있습니다.

 

전략적 의미:
이 규칙은 무한 반복으로 경기가 끝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장치이기도 해요.
특히 프로 경기에서는 ‘체크 반복(draw by perpetual check)’ 형태로 자주 나타납니다.

 

 

③ 50수 규칙(Fifty-Move Rule) — 50수 동안 폰 이동이나 잡은 말이 없을 때

50수규칙이란?


서로가 50수(양측 합 100수)가 넘도록
폰을 전진시키거나 상대 말을 잡지 않았다면,
선수가 요청할 경우 자동으로 무승부가 됩니다.

 

 

왜 존재할까?
체스의 특성상 일부 엔드게임은 “끝없이 반복될 가능성”이 있어요.
예를 들어 킹과 나이트, 비숍만 남은 상태에서 승부가 나지 않는 상황이 그렇죠.
그래서 경기 진행을 인위적으로 멈추는 규칙이 만들어진 거예요.

 

주의:
이 규칙은 “선언해야 적용”됩니다.

자동 종료는 아니며, 심판에게 요청하거나 체스 시계 시스템에서 감지될 수 있습니다.

 

 

 

④ 물리적으로 체크메이트가 불가능한 경우 (Insufficient Mating Material)

기물부족 무승부란?

 

남은 말로는 상대 킹을 절대 체크메이트할 수 없는 경우,
즉 이론적으로 승부가 날 수 없을 때 무승부가 선언됩니다.

 

대표 사례:

  • 킹 대 킹
  • 킹 + 나이트 대 킹
  • 킹 + 비숍 대 킹

이런 경우 아무리 수를 진행해도 체크메이트는 불가능해요.

 

예시:
킹과 나이트만 남은 백이 킹 하나뿐인 블랙을 상대할 때 —
체스 규칙상 이 조합으로는 상대 킹을 메이트할 수 없기 때문에 자동 무승부.

 

 

 

⑤ 합의에 의한 무승부 (Draw by Agreement)

합의에 의한 무승부란?

 

양 플레이어가 서로 동의하여 경기 중간에 무승부를 선언하는 경우입니다.
보통은 포지션이 균형 상태이거나, 둘 다 승산이 없다고 판단될 때 이루어지죠.

 

절차:
1️⃣ 한쪽이 “Draw?” 제안
2️⃣ 상대가 “Yes” 라고 수락하면 즉시 무승부 확정
3️⃣ 상대가 거절하면 게임 계속

 

프로 경기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유:
세계 챔피언전이나 토너먼트에서는
체력을 아끼거나 불리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무승부 제안을 활용하기도 해요.
특히 장기전 중에는 전략적 무승부(draw for safety) 가 하나의 기술로 쓰이죠.

 

 

 

⚖️ 보너스: 자동 무승부 vs 요청 무승부

스테일메이트 ✅ 자동 무승부
삼중 반복 ✅ 플레이어 요청 필요
50수 규칙 ✅ 요청 필요
기물 부족 (Insufficient material) ✅ 자동 무승부
합의 무승부 ✅ 양측 동의 필요

 

 

체스에서 무승부가 되는 5가지 상황

 

🎯 무승부는 체스의 균형을 상징한다

 

체스는 누가 더 강한가를 겨루는 게임이지만,
때로는 완벽한 수 싸움 속에서도 승패를 가를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.
그때 등장하는 결과가 바로 무승부(Draw)죠.
이는 단순한 비김이 아니라, 양측이 최고의 수를 찾아낸 끝의 균형 상태를 의미합니다.

스테일메이트로 기적 같은 탈출을 하거나,
삼중 반복으로 위기를 모면하는 장면을 경험하면
체스의 깊이를 한층 더 느끼게 될 것입니다.

초보자라면 “이길 수 없을 땐 어떻게 버틸까?”를 배우는 것도 실력의 일부예요.
체스에서 무승부는 패배가 아니라, 전략적 생존의 증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.